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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사회로의 급격한 전환을 이야기하는 전시 4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PKM 갤러리, 씨알콜렉티브에서 디지털 기술이 우리 문화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전시를 개최한다.

Photo by Giu Vicente on Unsplash.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디지털 미디어를 기반으로 한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생활 방식의 변화는 우리가 사회를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고 있으며, 이는 예술을 대하는 태도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이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작품을 통해 보여 주는 전시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Poster image of "Game Society,"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MMCA), Seoul, Korea. (May 12, 2023 - September 10, 2023). Courtesy of the museum.

디지털 게임은 이제 우리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되었다. 비록 게임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는 키오스크, 옥외 광고판의 영상, 휴대폰의 웹 페이지 등 어디에서든지 게임과 관련된 시각 효과와 인터페이스를 접하게 된다. 이제 게임은 우리 사회에서 필수적인 사회적 소통 방식이자 문화의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늘날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게임의 문법과 미학이 동시대 미술과 시각 문화, 나아가 우리의 삶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5월 12일부터 9월 10일까지 “게임사회”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게임적 사고를 적용하는 일이 일상화된 오늘의 사회를 살펴본다. 즉, 전시는 디지털 게임의 다양한 측면에 대해 이야기하는 예술 작품을 선보이고 게임 자체를 예술적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 동시에 이러한 일상에서 소외되고 있는 약자들을 돌아보는 기회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게임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지 않는 노인이나 신체적, 정신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게임을 하기 위해 겪는 한계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전시에서 뉴욕현대미술관(MoMA) 그리고 스미스소니언 미국 미술관(SAAM)의 비디오 게임 소장품을 예술 작품과 함께 선보인다. 두 기관은 2012년부터 팩맨(1980), 심시티 2000(1993), 마인크래프트(2011) 등의 게임을 수집하고 전시하기 시작하면서 게임이라는 매체를 예술의 맥락으로 끌어들인 대표적인 미술관이다.

전시는 또한 하룬 파로키, 코리 아칸젤, 로렌스 렉, 재키 코놀리, 루 양, 다니엘 브레이스웨이트 셜리, 람한, 김희천 작가 등 비디오 게임의 문법을 미학적으로 해석하는 현대 미술 작가 8명의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Poster image of "Digital Story: We Need Narratives,"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MMCA), Cheongju, Korea. (November 22, 2022 - December 31, 2023). Courtesy of the museum.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될 예정인 “게임사회”전이 디지털 게임이라는 매체에 집중해 미학적 담론을 제시한다면, 청주관의 “디지털 스토리: 이야기가 필요해”전은 디지털 미디어라는 보다 넓은 맥락에서 오늘날의 예술 담론을 조망하기 위해 미술관의 디지털 아트 소장품을 선보인다.

디지털 미디어를 사용하는 예술 작품은 기존 회화나 조각과는 다른 방식으로 우리에게 이야기를 전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영상, 설치, 음성, 텍스트, 애니메이션, 사진 등 디지털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미디어 작품을 통해 예술가들이 디지털 미디어를 어떻게 바라보고 예술적으로 해석하여 동시대 미술의 변화를 이해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전시의 1부 ‘이미지 퍼즐’에서는 사진 콜라주, 영상 콜라주, 오브제를 결합한 설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1부에서는 2차원 평면과 3차원 공간 등 상반된 개념을 연결하고, 서로 다른 장소와 시간의 다양한 시점을 보여 주며, 현실과 가상의 관계를 드러낸다. 2부 ‘장면의 연출’에서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순간이나 장면을 다룬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참여 작가들은 다양한 미디어 기술과 무대 연출 기법을 활용해 영화나 연극의 한 장면을 연출한 작품을 제작했다. 마지막 3부 ‘가상의 세계’에서는 영상, 사운드, 이미지 작업을 통해 초현실적인 상상의 세계를 구성한 작가들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디지털 스토리: 이야기가 필요해”전에는 성연주, 김태균, 최성훈, 박준범, 임선이, 강영민, 이중근, 박제성, 장승효, 권오상, 유현미, 변재규, 정연두, 김기라, 김옥선, 최수정, 전정은, 임희영, 홍범, 류호열, 하태범, 임창민, 차민영, 원성원, 유정민, 김아영, 홍성도, 한성필, 이동원, 박승훈, 고정남, 곽덕준, 손종준, 배찬효, 윤미연, 용해숙, 오상택, 전민수, 장지연, 신정룡 등 40명의 국내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Installation view of Cody Choi: “HELLO KITTY: Database Painting Totem + NFT" at PKM & PKM+. Courtesy of PKM Gallery.

PKM 갤러리에서는 코디 최(b. 1961) 작가의 개인전 “헬로 키티: 데이터베이스 페인팅 토템+NFT”를 5월 17일까지 진행한다. 해당 전시에서는 작가가 2022년에서 2023년 사이에 디지털 데이터 프린팅과 전통 회화 기법을 결합한 33개의 새로운 데이터베이스 회화 작품과 2022년에 제작 및 등록한 9개의 NFT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1997년부터 1998년까지 데이터 생성 개념을 연구하고 명작을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해 왔다. 그러나 유치원에 다니던 아들이 연필 대신 컴퓨터 마우스를 사용해 제공된 템플릿의 조합을 기반으로 가상 세계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을 목격한 후 자신의 예술 방식을 바꿔야겠다는 결정을 하게 된다. 작가는 이 경험을 계기로 21세기에는 인간의 상상력이 아닌 데이터가 창작의 자원이 되고, 알고리즘을 통해 데이터를 자가 증식시켜 작품을 제작하는 것이 예술적 실천의 한 방식이 되리라고 확신했다.

전시된 작품들은 이러한 작가의 생각과 태도를 반영한다. 작품들은 1999년 아들이 유치원생이던 당시 컴퓨터에서 내려 받은 동물 이미지 데이터를 작업의 기본으로 하고 있다. 작가는 알고리즘을 이용해 이미지를 증폭하고 쪼개어 자신만의 ‘창조 데이터’로 발전시킨 다음 적게는 400번, 많게는 수천 번 레이어링해 작품을 완성한다.

Poster image of Minjung Kim Solo Exhibition “Floadting Cloud" at CR Collective, Seoul, Korea. Courtesy of the institution.

김민정 작가의 개인전 “플로팅 클라우드”의 서문은 자연의 구름과 디지털 데이터 저장소를 언급하며 클라우드(cloud)의 이중적 의미를 드러낸다. 김민정 작가는 데이터 클라우드에 저장된 동영상을 작품으로 다룸으로써 이를 대하는 현대인의 태도를 성찰한다.

수많은 모바일 기기 사용자가 생산한 사진과 동영상은 오늘날의 가상 공간에 계속 축적되어 떠돌아다니고 있다. 작가의 작품 ‘구름으로부터’는 인터넷 공간에 존재하는 무형의 저장 공간인 아이클라우드(icloud)에서 살아남은 영상으로 만든 작품이다. 작가는 이러한 영상 소스를 모아 마치 끝말잇기를 하듯 편집하여 작업으로 전환했다.

전시된 작품들을 통해 작가는 “우리는 ‘영상’을 무엇으로 인식하고 있는지, 데이터 클라우드에 있는 무빙 이미지를 모으는 일이 ‘영상’ 작품으로 성립될 수 있는지, ‘영상’ 작품이 된 디지털 무빙 이미지가 물성적 가치를 획득할 수 있는지”와 같은 다양한 질문을 끌어낸다.

영상이 전달되기 위해서는 여러 표준과 기준에 따라 특정 값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미지를 전달하는 기준과 표준들을 통해 출력되는 값은 마치 모습을 바꾸며 떠다니는 구름과 같이 매 순간 변화한다. 따라서 작가는 “영상 매체에 있어서 절대적 사실과 진실은 존재할 수가 없다”고 말한다. 작가는 영상에 대해 “절대적이지 않기에 보이지만 잡을 수 없는 구름처럼 흘러가는 영상을 ‘경이롭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며 전시 의도를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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