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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갤러리의 서울 상륙… 프리즈 서울에 맞춰 새로 개관하거나 공간 확장하다

국내 아트 페어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규모로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이 공동 개최되면서 전 세계 여러 갤러리가 그 기간에 맞춰 한국 지점을 새로이 열거나 공간을 확장했다.

Esther Schipper Seoul offices and showroom. Photo © Hyun Jun Lee

독일 기반 갤러리인 에스더 쉬퍼도 국내에 진출했다. 두 아트 페어가 개최되는 일정에 맞춰 9월 1일, 서울 용산구 경리단길에 아시아 첫 지점을 개관했다. 한국 지사는 김선일 디렉터가 이끌며, 갤러리는 2개 사무실, 2개 전시실과 루프 탑 공간을 갖췄다.

에스더 쉬퍼는 1989년 독일 쾰른에서 개관해 1995년 베를린으로 이전했으며, 2017년 포츠다머 스트라세로 옮기면서 현재 독일의 대표 갤러리 중 하나로 성장했다.

세계적인 설치 미술가 필립 파레노와 젊은 영국 작가 그룹인 yBa 출신의 안젤라 블록 등 여러 작가들이 30년 이상을 쉬퍼와 함께하고 있다. 그 외에도 미디어 아티스트 도미니크 곤잘레스 포에스터, 리암 길릭, 히토 슈타이얼 등 50여 명에 달하는 작가들이 갤러리에 소속되어 있다.

서울경제에 따르면 에스더 쉬퍼 한국 지점은 앞으로 강연과 공연, 토크쇼와 음악 행사를 함께 기획하고 전통적인 회화·조각이 아닌 퍼포먼스, 영상, 설치 작업도 전시 및 판매할 것이라고 전했다.

쉬퍼 대표는 한국 미술계 내에서 역할뿐만 아니라 책임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집중하며, 소속 작가들의 한국 활동을 지원하고 한국 갤러리와의 협력, 한국 기반의 작가와의 작업 등을 추진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에스더 쉬퍼 갤러리는 한국인 전속 작가를 확보하지는 않았지만, 그룹전을 통해 이수경·임흥순·김민준·김민정 등 한국 작가와 협력한 바 있다.

에스터 쉬퍼 갤러리는 개관전을 위해 소속 작가들의 신작과 주요 작품을 건물의 3개 층에 걸쳐 전시할 예정이다.

Duarte Sequeira Seoul. Courtesy of Kyungsub Shin Studio
Duarte Sequeira Seoul. Courtesy of Kyungsub Shin Studio

포르투갈의 갤러리인 두아르트 스퀘이라는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유현준 건축사무소 건물 2층에 서울 지점을 열었다. 서울 지점은 윤한나 씨가 갤러리의 프로그램 디렉터인 두아르트 스퀘이라와 데스포이나 차누와 함께 이끌게 된다.

현 갤러리 디렉터이자 공동 설립자인 두아르트 스퀘이라는 포르투갈에서 처음 앤디 워홀의 전시를 개최했던 유명 갤러리스트인 마리오 스퀘이라의 아들이다.

두아르트 스퀘이라 갤러리는 소속 작가들을 더 많은 사람에게 소개하고, 현 국제 예술계의 경향을 반영한 연구 중심적이며, 실험적인 전시를 만들 것이라 전했다.

서울 지점 개관전으로는 톰 하우스(b. 1988)의 개인전 “Twilight Symphonies Of The Analogue Frog”가 진행되고 있다.

새로 문을 여는 갤러리뿐만 아니라 기존의 갤러리들도 공간을 확장하며 한국에서 그 세력을 넓히고 있다.

Exterior of Le Beige Building, Seoul, South Korea. Photo by Sangtae Kim. Courtesy of Pace Gallery.
Exterior of Le Beige Building, Seoul, South Korea. Photo by Sangtae Kim

공간을 확장한 대표적인 사례로 페이스 갤러리가 있다. 2017년 작은 공간에서 문을 연 페이스 갤러리 서울 지점은 2021년 5월 현 르 베이지 건물의 두 개 층으로 확장 이전을 했다. 올해 3월에는 조말론 매장으로 이용했던 1층 공간을 추가로 사용하기로 했다.

위 두 개 층은 회화, 조각, 설치 등과 같은 작품들을 선보일 수 있는 화이트 큐브 공간으로 사용되며, 1층 공간은 디지털과 테크놀로지 그리고 미디어 작품을 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블랙박스 공간으로 사용한다.

페이스는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의 개최 기간에 맞춰 9월 3일, 또 한 개의 공간을 추가했다. 갤러리 대표인 마크 글림셔와 서울 지점을 이끄는 이영주 디렉터가 컬렉터이자 아모레퍼시픽의 회장인 서경배 씨와 만남을 가져 오설록과 협업하기로 한 것이다. 페이스와 오설록은 건물 1층에 작품을 감상하고 아트 북을 판매하는 티 하우스를 열었다.

티 하우스는 현재 일본의 디지털 아트 컬렉티브인 팀랩의 작품이 들어가 있는 중앙 안뜰을 향해 있다. 안뜰에는 나중에 다양한 조각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Perrotin Dosan Park, Seoul. Courtesy of the gallery.
Perrotin Dosan Park, Seoul. Courtesy of the gallery.

페어가 개최되기 며칠 전인 8월 27일에는 종로구에 위치한 페로탕 갤러리가 도산 공원에 두 번째 서울 지점을 개관했다.

페로탕 갤러리의 에마뉘엘 페로탕 회장은 “한국 미술 시장은 탄탄한 한국 컬렉터 문화, 매력적이면서도 경쟁력 있는 한국 작가군 그리고 미술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두 개의 전시 공간을 운영하는 것은 한국 미술계에 대한 우리의 자신감을 재확인하고 서울의 활기찬 문화계의 성장과 함께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페로탕에 소속된 한국 작가로는 현재 박서보, 이배 그리고 박가희 작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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