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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호 작가, '벤틀리'와 '골프존 조이마루'에서 변이하는 작업 세계를 펼치다

Ji Yongho, 'For. Buffalo 01,' 2012, Used tire, stainless steel, 248 x 75 x 90 in (630 x 190 x 230 cm)

지용호 작가는 폐타이어를 활용한 작품 시리즈 ‘뮤턴트’ 로 미술계에 이름을 알려 왔다.  ‘뮤턴트’는 변종 또는 돌연변이라는 뜻으로, 작가는 두 가지 이상의 동물을 합성하거나 인간 문명 속 여러 이미지들을 결합한 조각 작품을 만든다.

지용호 작가는 현대 문명의 폐해를 나타내기 위해 버려진 타이어로 변종 생명체를 조각한 ‘타이어 뮤턴트’ 시리즈로 작업을 시작했다. 이후 그의 관심사가 점차 확장되면서 현대 사회의 여러 단면을 비추는 ‘하이브리드 뮤턴트’와 ‘색 뮤턴트’ 시리즈로 작품 세계를 발전해 나갔다. 

이러한 지용호 작가의 독특한 작품 세계는 많은 기업 및 기관의 관심을 끌며 여러 단체와의 협업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는 게임 회사 라이엇 게임즈와 서울시 한강예술공원 등과 협업해 작품을 발표한 바 있다. 최근에는 벤틀리와 골프존 조이마루에서 지용호 작가에게 커미션을 요청해 두 작품이 각 회사의 소장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Ji Yongho, 'Winged Lion,' 2022, Used Tire, Resin, Wood, Steel, 130 x 90 x 135 cm.

지용호 작가는 영국 기반의 명품 자동차 업체인 벤틀리 측의 커미션으로 ‘타이어 뮤턴트’ 시리즈에 해당하는 작품 ‘Winged Lion’을 제작했다. 작품은 지난 7월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 세워진 벤틀리 익스피리언스 라운지에 전시되었으며, 현재 벤틀리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Exhibition veiw of Ji Yongho's artworks at Bentley Experience Lounge in Jangan-dong, Seoul. Courtesy of the artist.

작품은 브랜드의 호화롭고 강인한 이미지에 걸맞게 수사자의 형상을 하고 있다. 으르렁거리는 듯한 벤틀리 차량의 묵직한 배기음이 수사자의 우렁찬 울부짖음을 상기시키며, 벤틀리의 화려한 이미지가 수사자의 풍성한 갈기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두 이미지가 잘 부합된다.

사자의 등에 달린 두 날개는 아름다움, 우아함, 날렵함의 표상으로 벤틀리의 상징이기도 하다. 날개 달린 사자의 형상은 베네치아 공화국의 수호성인이자 성경에 등장하는 성 마르코(마가)를 상징하는 동물로, 강인한 힘, 아름다움 그리고 용맹함을 드러낸다.

지용호 작가는 ‘Winged Lion’을 제작하기 위해 3D 모델링으로 형태를 렌더링하고 레진으로 3D프린트로 출력한다. 그리고 우아하게 자리 잡은 사자의 근육을 따라 폐타이어를 붙여 마치 살아 움직일 것 같은 생동감으로 조각상을 표현했다. 작품에는 벤틀리 차량에 실제로 사용되었던 타이어도 함께 사용해 지용호 작가의 작품 세계를 드러내기도 한다.

3D rendering of Ji Yongho's 'Hercules' (2022)

또 다른 커미션 작업은 ‘하이브리드 뮤턴트’ 시리즈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작품은 대전에서 골프 테마 파크를 운영하는 골프존 조이마루에서 요청한 프로젝트이다.

골프존 조이마루는 2016년 지용호 작가와 협업해 ‘타이어 뮤턴트’ 시리즈의 작품을 전시하고 해당 작품을 컬렉션으로 소장한 바 있다. 그 인연으로 이번에 또 한 번 협업을 이루게 되었다.

Miniature render of Ji Yongho's 'Hercules' (2022).

작품은 그리스·로마 신화의 영웅인 헤라클레스와 마블 코믹스의 슈퍼 히어로인 헐크의 모습을 하이브리드한 ‘Hercules’이다. 조각상의 왼쪽 어깨에 걸친 몽둥이와 오른손에 들고 있는 괴물 사자 ‘네메아’의 가죽을 통해 정면의 인물이 헤라클레스임을 나타낸다. 하지만 그의 모습은 여느 헤라클레스 조각상과는 다르다. 그의 왼쪽 다리와 복부가 헐크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리를 이동하여 조각상의 뒤쪽으로 가면 작품은 더욱 흥미로워진다. 헐크가 그의 시그니처 포즈를 취한 모습이 헤라클레스의 이미지와 겹쳐져 있다. 뒷발을 뒤로 한껏 제친 상태로 점프하며 높게 치켜든 골프공을 내던지기 일보 직전이다.

지용호 작가는 2.3미터 높이의 좌대를 포함해 총 10미터 길이의 초대형 규모의 작품을 제작해 올 11월 중 골프존 테마파크 정문 광장에 작품을 설치할 예정이다. 작품 상단에 있는 청동으로 주조된 골프공의 크기는 지름만 3미터에 무게는 4.5톤에 이른다. 이 골프공은 시계로 사용될 예정이다.

Artist Ji Yongho.

현재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지용호 작가는 2009년과 2020년 뉴욕과 서울 가나아트센터, 2017년 K현대미술관, 2007년 인사아트센터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2016년 대만의 창미 미술관, 2011년 런던의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 2010년 런던의 사치갤러리, 2009년 서울시립미술관 등 다수의 주요 기관에서 개최하는 단체전에 참가하였다. 그의 작품은 현대 미국 펜실베니아의 웨스트 컬렉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등 다양한 국내외 미술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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