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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기 작가, 대중문화와 미술을 혼합해 '현재'를 비추다

최근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영향을 받은 예술 작품이 늘고 있다. 만화는 많은 사람이 어린 시절부터 즐기는 대중 문화로 공감과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이 되었으며,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시대를 잘 담아내는 장르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일찍이 만화에 관심을 갖고 그 이미지를 미술 영역에 본격적으로 담아내 많은 주목을 받은 작가가 있다. 바로 이동기 작가(b. 1967)이다. 그는 특히 ‘아토마우스’라는 캐릭터를 창조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Lee Donggi
Artist Lee Donggi. Photo by Moon So-young. © Moon So-young.

1993년에 처음 등장한 아토마우스는 미국 디즈니의 ‘미키 마우스’와 일본의 ‘아톰’을 합성해 만들어졌다. 

따라서 이동기 작가의 아토마우스는 문화 강국이었던 미국과 일본에 큰 영향을 받았던 한국의 모습을 풍자한 것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여 융합적인 모습을 보이는 당시 한국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다.

Bubbles_2008_acrylic_on_canvas_120x120cm_800
Lee Donggi, 'Bubbles', 2008, acrylic on canvas, 120x120cm. Copyright of the Artist.

이동기 작가는 아토마우스를 창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작품 속 이야기를 전개하는 배우로 꾸준히 등장시킨다. 아토마우스는 고전 회화의 등장인물이 되기도 하고, 불상이 되기도 하며, 유명 록스타로 변신하기도 한다. 이동기 작가는 아토마우스를 통해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 구상과 추상, 고급문화와 대중문화 등 이질적인 요소들을 융합한다.

아토마우스 외에도 이동기 작가는 ‘절충주의’ ‘추상화’ 연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절충주의’ 연작은 만화, 광고 등 다양한 대중문화에 등장하는 이미지들의 파편을 가져와 서로 겹쳐서 표현한다. ‘추상화’는 모자이크에 나오는 색면과 인쇄 망점을 확대한 듯한 이미지를 겹친 그림이다.

Partial installation view of "Pentagon" at PIBI Gallery, 2021.ⓒ Lee Donggi / PIBI GALLERY

이러한 이동기 작가의 작품 세계는 막 창작 활동을 시작하던 당시 한국 미술계의 주류를 이뤘던 모더니즘 미술인 추상 회화와 민중 미술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를 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특히 다양한 현상을 하나의 요인으로 귀결하는 환원주의에 반대하고 현대예술의 다양하고 복잡한 특성을 작품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달리 말하면 이동기 작가의 작품은 다양성을 사회적 가치로 두는 현대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Pibi Gallery
Exhibition view of "LEE DONGGI : 2015 ~ 2018." PIBI Gallery. Seoul, 2019.ⓒ Lee Donggi / PIBI GALLERY

이동기 작가는 국내 주요 미술 기관뿐만 아니라 미국, 독일, 네덜란드, 중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서 개인전을 펼쳤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과천), 삼성미술관 리움, 아트선재센터, 서울시립미술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윌록 프로퍼티(홍콩), 순얏센 기념관(타이페이), 하이트 콜렉션(서울) 외 다수의 기관과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현재 이동기 작가의 작품은 7월 3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진행되는 그룹전인 “가면무도회”전에서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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