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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미술관, 그동안 눈여겨봤던 한국 현대 미술 작가 작품을 한곳에 모으다

Exhibition title image of "apmap 2022 seoul - apmap review" at the Amorepacific Museum of Art, Seoul. ©Amorepacific Museum of Art.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apmap(에이피 맵)’ 프로젝트를 다시 열기 위해 한국 현대 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올해 ‘에이피 맵’ 프로젝트 “apmap 2022 seoul – apmap review”전은 9월 29일부터 12월 18일까지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진행된다. 아모레퍼시픽 뮤지엄 오브 아트 프로젝트(Amorepacific Museum of Art Project)를 축약하여 사용하고 있는 ‘에이피 맵’ 시리즈는 2013년부터 10년째 이어지는 현대 미술 전시 프로젝트로 올해 8회를 맞았다. ‘에이피 맵’은 국내 신진 작가들에게 예술적 역량을 펼칠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했던 야외의 공공미술과 장소 특정적 미술의 발전을 위해 시작되었다.

제7회까지 ‘에이피 맵’은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사업장들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해 야외 전시 형태로 운영되었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화장품 통합생산물류 기지인 오산 뷰티 캠퍼스, 용인의 기술연구원/인재개발원, 서울 신용산의 본사 신축 현장, 제주 오설록티뮤지엄 등에서 진행되었다. 작품을 커미션(의뢰) 받은 작가들은 현장 조사를 통해 각 전시 장소의 고유한 성격을 연구하여 전시 장소의 맥락 위에서 작품을 제작했다.

이번 전시는 용산 본사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안에서 개최된다. 이는 미술관 개관 이래 처음으로 한국 현대 미술 작가로만 구성된 전시로 기획되어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Partial exhibition view of "apmap 2022 seoul - apmap review" at the Amorepacific Museum of Art, Seoul. Photo by Aproject Company.

이번 전시는 지난 일곱 번의 전시를 되돌아보고 이를 집대성하는 기획전이라는 의미에서 ‘리뷰’라는 키워드를 설정했다. 이를 통해 미술관은 앞으로 ‘에이피 맵’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더 확장된 시야를 고민하고, 한국 미술계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미래를 그린다.

전시는 조각, 설치, 미디어, 디자인, 건축 등 다양한 매체를 기반으로 한 22팀의 작품을 전시한다. 참여 작가들은 앞서 ‘에이피 맵’ 프로젝트에서 선보였던 야외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작품을 제시한다.

이들은 미술관의 다양한 요소들을 탐색하고 그 공간과 구조를 활용하여 기존 작품을 새롭게 해석했다. 참여 작가들은 환경적인 이슈, 자전적인 경험, AI와 인간 등 가장 최근 우리 사회의 고민을 담았으며, 기존에는 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를 했다. 

참여 작가로는 건축적 구조를 바탕으로 조형적 아름다움을 탐색하며 가구를 제작하는 황형신 작가, 공간과 그곳에 깃든 기억을 주제로 작업하는 홍범 작가, 공간을 바탕으로 검정 와이어를 활용해 드로잉 작업을 하는 윤민섭 작가, 인류학적 리서치를 토대로 그래픽 디자인, 멀티미디어, 설치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서동주 작가, 종이 재료를 활용하여 기하학적 조형을 만들고 공간과 오브제 그리고 관객의 신체가 맞물리는 작품을 고민하는 조재영 작가가 있다.

Installation view of Oh You Kyeong’s 'Being Connected' (2022), "apmap 2022 seoul - apmap review," Amorepacific Museum of Art, Seoul. Photo by Aproject Company.

또한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여 특정 장소에 기반한 건축을 고민하는 OBBA(Office for Beyong Boundaries Architecture), 다양한 개념, 형태, 사물 간의 관계를 시각화하는 오유경 작가, 관계성을 건축적 언어로 표현하며 미술관의 구조를 재해석한 작업을 선보이는 OAA(정규동) 작가, 팬데믹 이후 예술에 대한 고민을 3D애니메이션, 회화와 조각 작업에 담아낸 방앤리(방자영 이윤준), 공간과 빛을 활용해 기억을 수집하고 미술관의 구조를 활용한 대형 구조물을 만들어 관람객의 감각을 자극하는 홍수현 작가가 있다.

Installation view of Kim Yongkwan’s 'Rainbow Mirroring' (2022), "apmap 2022 seoul - apmap review," Amorepacific Museum of Art, Seoul. Photo by Aproject Company.

그리고 우주+림희영은 키네틱, 실시간 인터렉티브, 드로잉, 조각 등을 통해 사회 모순을 꼬집는 작업을 한다. 백정기 작가는 역사를 기념하는 동상을 안테나로 활용해 동상이 무거운 책임에서 벗어나도록 했으며, 정소영 작가는 지질학, 역사, 정치 속 특정 이야기를 설치, 조각, 비디오 등을 통해 시각화했다. 구현모 작가는 일상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재료로 자연과 인공 사이의 경계를 탐구했고, 카입과 우민섭 작가는 곤충의 고치를 모티프 삼아 가상의 소리 생명체를 만들었다.

패턴과 모듈을 활용한 김용관 작가는 무채색의 미술관 공간과 대비되는 무지개색의 패턴과 설치를 미술관 공간 안에 배치했으며, 전시 공간 자체를 작품으로 삼는 박기원 작가는 일상적 재료를 활용하여 미술관 공간 안에 자연 속 빙하를 연상시키는 작업을 만들었다. 김희영 작가는 일회용품에 인쇄된 텍스트와 이미지를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도자 타일에 옮겨 모순된 가치를 시각적으로 표현했으며, 기계공학 및 전기공학 전공자들의 모여 공학과 예술을 넘나드는 작업을 하는 팀보이드는 인터렉티브 작품을 통해 미술관 시스템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Installation view of Yeojoo Park’s 'Sun, Moon, and Five Peaks III' (2022), "apmap 2022 seoul - apmap review," the Amorepacific Museum of Art, Seoul. Photo by Aproject Company.

ADHD(김영은, 김자하)는 우주의 현상을 탐구하여 이를 빛과 구조물을 활용해 공감각적으로 표현하는 키네틱 작업을 선보인다. 박여주 작가는 일월오봉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빛과 거대 구조물로 이를 체험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었으며, 바다와 깊은 인연이 있는 부지현 작가는 어선의 버려진 집어등과 빛을 활용해 재활의 미학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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