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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프리즈 위크’ 기간에 꼭 봐야 할 갤러리 전시 5개… 40대 이하 젊은 작가 개인전

Exhibition view of "Haneyl Choi, Manner" at P21, Seoul, August 25 – October 1, 2022. Courtesy of P21.

키아프와 함께 개최되는 프리즈 서울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세계 3대 아트 페어 중 하나가 국내에 개최되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이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국내 컬렉터들은 해외 작가의 작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고 국내 작가들의 경우 아직 해외 컬렉터 기반이 크지 못한  상황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혹자는 프리즈 서울이 오히려 국내 미술 시장을 위축시킬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한다.

그러나 다수 갤러리에서는 이번 프리즈 서울을 기회 삼아 젊고 유망한 한국의 작가들을 더 넓은 무대에서 소개하고자 여러 전시를 꾸렸다.

8월 29일부터 시작되는 ‘프리즈 위크’ 기간 동안 다양한 국내 갤러리들이 한국 작가들의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P21, 갤러리2, 휘슬, 갤러리현대, 원앤제이갤러리, 그리고 바라캇 컨템포러리에서는 40대 이하의 유망한 한국 동시대 미술 작가들을 소개한다.

Exhibition view of "Haneyl Choi, Manner" at Gallery2, Seoul, August 25 – October 1, 2022. Courtesy of Gallery2.

P21 & 갤러리2 (회나무로 74 & 평창길 204)

최하늘 “태”

2022년 8월 25일부터 10월 1일까지

P21과 갤러리2에서는 최하늘(b. 1991) 작가를 소개한다. 최하늘 작가는 주로 신체의 형태를 조각으로 표현하고 조각 장르의 미래를 고민하는 작업을 한다. 그는 타 장르에 비해 입지가 적은 조각이 마치 사회적 입지가 매우 좁은 성 소수자와 비슷하다고 본다. 작가는 레디메이드부터 우레탄, 아이소핑크 등의 산업 재료를 활용해 다양한 물질을 조각하거나 아상블라주, 또는 공간 설치를 하며 사회적 통념과 질서, 문화 유산, 젠더 이슈 등에 존재하는 기성의 인식의 틀을 깨고자 한다. 스스로 지지체가 될 수 있는 것은 모두 조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작가는 조각으로 변형된 신체의 부분을 표현해 정상과 비정상, 현실과 초현실, 부드러움과 딱딱함 등 이분화 된 모습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낸다.

Taeyoon Kim, "Temporary Angles(임시 각도)," (2022). Six- channel video, CRT monitor, Raspberry Pi. 8 min each. Courtesy of Whistle.

휘슬 (회나무로 13길 12, 3층)

김태윤 “Oblique Afternoons”

2022년 8월 19일부터 10월 1일까지

김태윤(b. 1982) 작가는 주관적으로 인식되는 시간과 공간을 영상, 사운드 그리고 조각으로 표현한다. 특히 추상적인 시간을 물리적인 형태로 형상화하는 작업을 한다. 영상 작품을 위해 작가는 일상적 장면들을 수집하고 비디오 루프 편집을 통해 선형으로 흐르는 시간을 순환적 형태로 표현함으로써 일상의 흐름을 다르게 인식하도록 한다. 여러 형태, 색, 질감을 갖는 조각 작품은 이러한 영상 작품들과 함께 배치되어 영상과 조각의 연결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조각 작품 또한 선의 형태를 엮어 순환하고 반복되는 구조로 표현된다. 작가는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는 영상과 시간의 한순간을 포착한 듯한 조각을 함께 놓아 흐름과 멈춤이라는 두 개의 다른 시간성 사이에서 충돌과 대화를 시도한다.

Ayoung Kim, "Delivery Dancer's Sphere," 2022, Single channel video, LED panel video 2, Approx. 24 min. Courtesy of the artist and Gallery Hyundai.

갤러리 현대 (삼청로 14)

김아영 “문법과 마법”

2022년 8월 10일부터 9월 14일까지

김아영(b. 1979) 작가는 영상, VR, 사운드, 퍼포먼스, 소설, 텍스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사변 서사, 세계 구축, 신화 짓기를 한다. 장시간의 연구 과정을 거쳐 구축되는 작가의 다차원적인 서사는 인간중심주의에서 벗어난 사람과 자연, 사물 등이 공생하는 삶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그동안 김아영 작가는 다양한 동시대 난민 이슈를 작품으로 다뤄 왔지만 이번 “문법과 마법”전에서는 ‘배달 라이더’를 소재 삼아 앱 알고리즘에 지배당하며 반강제적으로 이동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가상의 이야기로 보여 준다. 김아영 작가는 사회적 통념의 이면에 존재하는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새로운 방식으로 해체하고 전복하여 제시한다.

Installation view of Jong Oh's 'Surface Water #4' (2016). Courtesy of the artist and the Kimsechoong Museum.

원앤제이 갤러리 (북촌로 31-14)

오종 “낮은음으로부터”

2022년 8월 29일부터 9월 14일까지

오종(b. 1981) 작가는 최소한의 부피를 가진 가벼운 재료를 활용하여 설치 및 조각을 한다. 그는 작업 시 실, 쇠막대, 투명 아크릴처럼 선적이거나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재료를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불필요한 가공 과정을 최대한 덜어낸다. 오종 작가의 작품에서는 물질보다는 공간이 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가는 선과 투명한 아크릴과 같이 공간을 모호하게 분리시키는 재료를 사용해 대상을 둘러싼 공간을 재인식하게 한다. 즉, 오종 작가는 특정 공간만이 갖는 성격과 시간적인 요소를 활용해 선적이면서도 단순한 형태의 작품을 제작하여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낸다. 그의 작품은 어디에서든 세워 둘 수 있는 작품이 아니라, 공간에 따라 건축적으로 설치되는 기하학적 드로잉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오종 작가의 작품을 통해 관객은 공간을 새롭게 볼 기회를 얻는다.

Partial exhibition view of "Sung Hwan Kim, Night Crazing" at Barakat Contemporary, Seoul.

바라캇 컨템포러리 (삼청로 7길 36)

김성환 “밤의 기스”

2022년 8월 30일부터 10월 30일까지  

바라캇 컨템포러리에서는 뉴욕현대미술관(2021), 베니스 비엔날레(2017), 런던 테이트모던의 탱크 (2012) 등 국제 무대에서 작품을 선보인 바 있는 김성환(b. 1975)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작가는 근현대사, 사회 구조, 문화 관습, 교육제도 등에 관한 문제를 개인의 역사, 환상, 루머, 정치, 문화와 결합하여 드러낸다. 그는 설치, 비디오, 퍼포먼스, 음악, 빛,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결합하여 특정 전시 공간의 건축적 구조와 호응하는 전시를 만든다.  갤러리의 두 장소를 가로지르는 그의 작품은 작가와 역사와의 관계 그리고 우리의 인식과 주변의 시공간적 층위와의 관계를 보여줄 예정이다.

‘프리즈 위크’에 전시되는 다른 한국 작가로는 갤러리바톤의 송번수(b. 1943), 학고재 갤러리의 강요배(b. 1952), 국제갤러리의 이승조(b.1941), PKM 갤러리의 정창섭(1927-201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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