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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정한 금융 시장이 지속되는 지금, 국내 미술 시장의 호황은 계속될 것인가?

Art Busan 2022, Busan. Courtesy of Art Busan.
Art Busan 2022, Busan. Courtesy of Art Busan.

다수 언론에서는 6월 중순 스위스에서 열린 아트 바젤이 팬데믹 이전 수치에 거의 도달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금융 시장의 혼란은 커지고 있지만, 미술계에는 그 영향이 아직까지 미치지 않은 듯하다. 

페어 측은 아직 여행 규제가 풀리지 않은 중국 본토와 홍콩의 컬렉터들이 방문하지 못했지만 한국, 일본, 인도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의 컬렉터들이 선전했다고 언급했다.

작품 판매 면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 하우저 앤 워스에서는 루이 브루주아의 대표작인 거미 조각을 4000만 달러에 판매하는 등 많은 갤러리들이 판매 성적을 올렸다고 전했다.

한국의 국제 갤러리의 경우도 단색화 작품을 다수 판매했다. 단색화의 대표 작가 중 한 명인 박서보의 ‘묘법 No.140416’(2014)은 4억 원, 하종현의 ‘접합 94-95’(1994)가 2억 원, 유영국의 작품 ‘워크’(1966)가 약 10억 원에 판매되었다.

국내 분석가들은 아트 바젤의 이러한 호황은 국내 미술 시장에도 이어질 거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Art Basel in Basel, 2022. Courtesy of Art Basel.
Art Basel in Basel, 2022. Courtesy of Art Basel.

그러나 경제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앞으로 국내 미술 시장에 대한 전망도 불안할 것이라는 예상도 계속 나오고 있다. 이러한 시장 정세를 미리 파악하기 위해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에서는 하반기 국내외 미술 시장의 전망을 분석하고 현 미술 시장의 안정성을 점검해 “2022년 6월 미술 시장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에서는 국내외 경제 지표가 미술 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 시장에 변동이 일었다고 해서 변화가 미술 시장에 바로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먼저 둔화의 조짐을 보인 곳은 국내 경매 시장이다. 국내 경매사의 판매량은 벌써 열기가 식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경매에 출품된 평균 작품 수는 2021년에 167점이었지만, 올해 6월에는 126점으로 24.5% 감소했다.

지난 5월,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에서 열린 메이저 경매에 출품된 대형 작품들이 유찰되기도 했다. 이러한 대작들은 낙찰 총액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우환, 박서보, 김환기, 윤형근, 김창열 등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들이 경매 직전에 철회되거나 유찰되었고, 많은 컬렉터들이 유명 작가들의 대작 대신 작은 작품에 관심을 돌리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시장 거래 둔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시기에 투기성 시장의 흐름을 피하고 안정적인 시장의 흐름을 찾아야 할 때라고 지적하며, 투자자들은 갑자기 스타가 된 작가나 NFT 아트와 같은 작품을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충분한 검증 과정 없이 단기간에 가격이 오른 작품들은 미술 시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데 있어 왜곡과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보고서는 미술 시장의 거품이 빠지면서 이러한 거래를 통해 혜택을 받은 사람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러한 몇몇 작품들은 규제가 심한 부동산 자산의 대안으로서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을 덧붙이며, 미술품 가격 인상은 금리 인상의 여파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KIAF 2021, Seoul. Photo by Aproject Company.
KIAF 2021, Seoul. Photo by Aproject Company.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미술 시장의 호황은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하다. 미술품 투자에 관심을 갖는 국내 젊은 컬렉터들의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은 다양한 범위의 작품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일례로 미국의 아트넷 뉴스에 따르면 올해 스위스 아트 바젤은 아시아 컬렉터들 중 한국 컬렉터들의 존재감을 가장 크게 느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 컬렉터들의 수가 지난 15년 동안 최고를 보였다고 말했다.

또한, 오는 9월에 개최 예정인 프리즈 서울을 앞두고 해외 갤러리들 사이에 한국 미술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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