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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조각 전시: 오늘날 조각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SeMA Sculptural Impulse
Main image of "Sculptural Impulse" at the Buk-Seoul Museum of Art, Seoul. June 9, 2022 - August 15, 2022. ©Seoul Museum of Art (SeMA)

기존의 우리가 알던 조각의 시대는 끝난 지 오래다. 현대 미술에 있어서 조각은 더 이상 어떠한 대상을 구현하는 장르가 아니다. 조각은 더 이상 정지되어 있을 필요도, 덩어리감도, 무게감도 가질 필요가 없다. 오히려 조각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움직이며, 작품을 둘러싼 공간마저 흡수한다.

동시대 미술에서 조각의 개념은 날로 확장되고 있으며, 장르의 한계성은 점점 무너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조각을 입체, 조형 예술 또는 설치 미술이라는 용어로 대체하기도 한다. 조각이 조각이길 포기한 시대에서 한국의 현대 조각 예술은 어떻게 변모해 왔을까?

장르 간 구분이 허물어지고 있는 지금, 많은 작가들은 기존의 관습을 버리고 오늘날 예술 흐름에 새로운 개념과 발상을 더하며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한국 동시대 조각의 흐름을 살펴보고 현주소를 살펴보기 위해 국내 여러 기관에서 전시를 개최하였다.

Poster image of "Sculptural Impulse" at the Buk-Seoul Museum of Art, Seoul. June 9, 2022 - August 15, 2022. ©Seoul Museum of Art (SeMA)

서울시립미술관 – “조각충동”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2022년 8월 15일까지 진행되는 “조각충동”은 지난 10여 년간 ‘조각’에 대한 고민을 이어온 국내 젊은 작가 17명의 작품 66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활발하게 활동하며 미술계 안팎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현재 미술계에서 말하는 조각이 무엇인지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이다.

“조각충동”은 현대 조각 앞에 놓인 두 가지의 피할 수 없는 도전을 살펴보는 전시이다. 첫째, 계속된 장르적 탈피로 인해 이제 무엇이 조각인지 알 수 없게 된 상황이 있으며, 두 번째로는 가상 현실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오랫동안 유지되어 왔던 조각 예술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은 ‘조각이며 조각이 아닌 조각’, ‘관계 맺는 조각’, ‘이미지, 사물, 데이터, 비물질, 위치로부터 탈주하려는 조각’, ‘존재 조건을 재구성하는 조각’ 등의 주제로 제시되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늘날 조각은 어떠한 새로운 특성을 갖게 되었는지, 그리고 왜 조각이 주목 받고 있는지를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다.

“조각충동”전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조각, 음악,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혼합한 작품, 장소성을 강조한 작품 등 넓은 의미의 조각 장르에 해당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로는 강재원, 고요손, 곽인탄, 김주리, 김채린, 돈선필, 문이삭, 신민, 오제성, 우한나, 이동훈, 정지현, 최고은, 최태훈, 최하늘, 황수연(b. 1981), 홍예준 등이 있다.

Main image of "Kak" at the Hite Collection, Seoul. May 28, 2022 - July 17, 2022. © Hite Collection.

하이트컬렉션 – “각”전

하이트컬렉션에서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시 “각”은 조각을 다뤄 온 중견 및 신진 작가 12명의 작품을 ‘한국 동시대 미술에서 조각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해 보는 자리이다. 전시는 2022년 7월 17일까지 진행된다.

전시의 제목인 “각”은 다의적으로 사용한 용어이다. 전시는 조각에서의 각(刻), ‘모서리’라는 의미의 각(角), 따로 혹은 여러 개를 의미하는 각(角), 동물의 뿔[角] 등 많은 의미를 포괄한다. 이는 조각을 열린 개념으로 바라보고 매체의 다양한 특성을 담기 위해서다.

조각이 가지고 있던 기존 개념은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장소’, ‘건축’, ‘빛’, ‘움직임’ 그리고 ‘상황’까지 아우르며 그 의미와 범주가 해체되고 확장되었다. 전시는 형태와 형상에서 자유로워진 오늘날, 한국에서 조각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되짚어 보고자 각 참여 작가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따라서 “각”전은 각 작가들이 바라보는 동시대 조각에 대한 개별적인 입장과 해석을 담은 전시이기도 하다.

전시에는 권오상, 권현빈, 김동희, 김인배, 서도호, 이불, 이수경, 임정수, 정지현, 조재영, 차슬아, 홍자영 작가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1998년부터 25년 간 12명의 작가들이 제작해 온 초기작과 대표작 등 다양한 범주의 작품을 선보여 전시의 핵심 질문에 대한 의견을 내놓는다. 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동시대 미술에서 조각의 모습이 어떻게 변모해 왔는지, 현재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모습을 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 선보인다.

Main image of "Song Yung-Su: The Eternal Human" at Pohang Museum of Steel Art. Pohang. May 24, 2022 - September 12, 2022. © Pohang Museum of Steel Art.

이외에 국내 근현대 미술에서 조각 장르에 중요한 역할을 해 온 원로 작가들의 개인전도 개최되고 있다.

포항시립미술관에서는 한국 1세대 추상 조각가인 송영수(1930-1970) 작가의 조망전 “송영수: 영원한 인간”을 9월 12일까지 개최한다. 전시는 한국 현대 조각사에서 철 용접 조각의 가능성을 모색하며 자신만의 조형 세계를 구축한 송영수 작가의 예술적 가치를 정립한다. 나아가 철 용접 조각을 통해 조각의 영역을 확장하고 그 원류를 살펴본다.

Main image of "(Un)Bound" at Gallery Hyundai, Seoul. May 25 - Jul 3, 2022. © Gallery Hyundai.

갤러리에서 진행하는 전시로는 갤러리현대의 이승택의 개인전 “(Un)Bound[(언)바운드]”가 있다. 전시는 7월 3일까지 개최된다. 이승택 작가는 ‘비조각’이라는 전위적인 개념을 바탕으로 활동한 작가로, 한국 현대 조각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전시에서는 추상적인 개념을 노끈으로 시각화하는 ‘묶기(bind)’ 연작과 ‘묶기’의 흔적이 남은 캔버스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재료와 형태 면에서 한국 현대 미술의 지평을 넓혔던 이승택 작가의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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