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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아트 컬렉션: 열린 공간에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는 한국의 기업들

사옥 로비를 방문하면서 대형 미술 작품을 맞이하는 일은 이제 매우 흔한 일이 되었다. 기업은 예술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을 조금 더 상호적인 장소로 변화시킬 수 있으며, 혁신적이고 세련된 기업 이미지를 구축해 독보적인 정체성을 확립할 수도 있다. 또한 수집한 작품을 대중에게 공개함으로써 문화예술적 차원에서 사회에 기여도 할 수 있다.

다양한 이유로 많은 기업이 예술 작품을 수집하고 미술관 규모에 버금가는 미술품을 소장하기도 한다. 국내 기업들도 아트  컬렉션을 갖추고 이를 공개해 대중에게 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Hite Collection1
Installation view of Do Ho Suh's Cause and Effect at HITE Collection, Seoul ⓒ Do Ho Suh & HITE Collection.

하이트 컬렉션 –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와 하이트 문화재단은 2010년 본사 사옥 지하 1층과 2층에 전시 공간을 열었다. 컬렉션의 이름이자 전시 공간의 이름이기도 한 하이트 컬렉션은 미술품 컬렉션을 대중에게 선보여 사회에 공헌한다는 사명을 갖고 있다. 또한 다양한 전시를 통해 동시대 예술가의 활동을 지원하고 동시대 미술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이고자 한다.

하이트 컬렉션은 한국 근대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조각가 중 한 명인 권진규 작가의 작품 120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1층 로비 천장부터 아래층까지 8m 높이에 달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서도호 작가의 설치 작품 ‘인과’가 전시되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된 하이트 컬렉션은 전시를 통해 동시대 미술계를 다각도로 보여주고자 하는 기관이다. 하이트 컬렉션에서는 2022년 7월 17일까지 “각”이라는 그룹전을 개최한다. “각”전에서는 이불(b. 1964), 서도호(b. 1962), 권오상(b. 1974), 임정수(b. 1988), 차슬아(b. 1989) 등 다양한 작가의 조각 작품을 선보인다.

The view of Main building on Water Garden at Museum SAN, Courtesy of Museum SAN
The view of Alexander Liberman’s 'Archway' at the Main building and Water Garden of Museum SAN. Wonju, Gangwon.
ⓒ Alexander Liberman & Museum SAN

한솔 그룹 컬렉션 – 뮤지엄 산

강원도 원주 산턱의 넓은 부지에는 뮤지엄 산이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최대 제지 기업을 보유한 한솔그룹 산하에 있는 한솔문화재단이 설립한 미술관이다.

재단의 컬렉션은 삼성 창업주의 장녀였던 한솔그룹의 故 이인희 고문의 개인 컬렉션으로 시작됐다.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 컬렉터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는 이 고문은 2005년 한솔문화재단과 협력해 미술관을 건립하고 소장품을 대중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그리고 8년 뒤인 2013년 7만 3000㎡에 달하는 부지에 종이 공예와 근현대 미술품 4000여 점을 전시하는 한솔미술관을 열었다. 한솔미술관은 2014년 뮤지엄 산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재단 컬렉션에서 가장 잘 알려진 작품 중 하나는 본관 입구 통로에 설치된 15미터 높이의 알렉산더 리버만(Alexander Liberman)의 1997년 작 ‘Archway’이다. 또한, 미술관의 명상적인 건축물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8년 동안 설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재단의 컬렉션은 근현대 미술, 디자인, 건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작품과 종이 공예품으로 이뤄져 있다. 미술품 중에서는 특히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이쾌대 등 한국 근대 미술 거장들의 작품이 다수 소장되어 있으며, 현대 미술 작가의 작품들은 청조갤러리에서 선보이는 기획전을 통해 주로 소개되고 있다.

한솔문화재단은 미술품 컬렉션과 미술관 전시를 통해 한국 근현대 미술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도록 많은 사람이 공감할 만한 수준 높은 작품들을 소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 로비
Installation view of Name June Paik's 'Cheori Cheolcheol-TV Chandelier, TV Tree' (1995) at POSCO Center, Seoul ⓒ Nam June Paik & POSCO.

포스코 컬렉션- 포스코센터 & 포스코미술관 

한국의 철강 회사인 포스코는 1995년 서울 강남에 사옥을 오픈하고 지하에 미술관을 지을 계획을 갖추면서 적극적인 작품 수집 활동을 해 왔다. 포스코의 컬렉션은 정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으나, 국내 및 해외 작가 600여 명의 작품 1,150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포스코센터가 개관하기 전인 1995년, 신사옥 구조에 적합하며 철강 회사로서의 정체성을 반영한 작품 50여 점을 설치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한국 미술계에서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포스코센터는 현재 건물 안팎으로 ​​대형 작품 14점을 선보이고 있다.

센터 앞에는 1997년 140만 달러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프랭크 스텔라의 ‘Flowering Structure: Amabel’(1997)이 있다. 또한, 백남준 작가의 대형작 ‘철이철철: TV깔대기, TV나무’와 이우환 작가의 ‘관계항’ 작품도 컬렉션에서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이다.

포스코센터는 1995년 갤러리를 개관했다가 1998년 포스코미술관으로 변경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컬렉션과 예술을 통해 소통을 이루며, 대중에게 다가가는 열린 공간이 되고자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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